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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없게도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경우의 수가 나타났다. 기숙사도 붙었고 인턴도 되버렸다!! 그런데도 뭔가 찝찝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왜일까. 기숙사를 빼려고 했지만 명목적 보호자의 반대로 실천할 수 없게 되어서인지, 아니면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인간관계때문에 이뤄낸 성과 때문인지.

 이건 진짜 징크스에 가까운건데, 이제까지 좋은 일이 생길 때엔 필시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겼다. 수능을 보기 전에는 가장 친한 친구랑 대판 싸웠었고, 대학에 붙을 때엔 대인기피증까지 시달렸으며, 카투사에 붙을 땐 옛날 여친에게 차였었고, 여튼 이것 말고도 징크스라기엔 꾸준하게 이어지는 관례적인 일들이 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는지 나의 일에 관련된 또는 성취에 관련된 반대급부로 대학교 1학년때부터 만나던 사람들과는 당분간 연락을 끊어야 할 것 같고, 선배는 나에게 '너 사는게 얼마나 떳떳한데 그러고 다니느냐'라는 말을 했고 후배는 사소한 걸로 나에게 징징대며 관계를 틀어놓았다. 물론 이런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긴다는건 내 잘못이겠지만, 이젠 별로 인간관계에 대한 자신감도 없어지고 그 중에 인턴 합격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어짜피 지방으로 내려가는건 거의 확정이니까 당분간 잠수 타고 오면 괜찮아지겠지.

 아무튼 갑자기 잉여에서 준비할 것이 많아졌다. 내일까지 알바 끝내고나면 분주하게 지내야 할 듯. 이렇게 된 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인턴 이후에도 좋은 결과가 났으면 좋겠지만 인턴을 하게 된 것만으로도 후회는 없다.

by Ronin | 2009/12/29 11:26 | 일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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